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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세계

호크니는 페인팅, 드로잉, 판화, 수채화, 사진뿐 아니라 팩시밀리나 종이 펄프, 컴퓨터와 아이패드의 드로잉 프로그램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실험하며 작품을 했고 정물 풍경 친구들의 초상화나 애완견 등을 주로 많이 그렸지만 뉴욕시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나 영국 루이스의 글라인 드본(Glyndebourne) 오페라 극장 런던의 로열 코트 극장(Royal Court Theatre) 등 무대 디자인에도 관심을 보였다.

초상화

어떤 새로운 작업을 하든 호크니는 결국 늘 초상화 작업으로 돌아왔다. 1968년부터 이후 몇년 동안 호크니는 친구 연인 친척들을 모델로 해서 인물의 특징을 사실주의적으로 잘 잡아 그린 등신대 초상화와 2인 초상화를 그렸다. 호크니는 동일한 인물들을 반복해 그렸는데 그의 가족과 고용인들도 그렸지만 친구이자 조수였던 모 맥터모트(Mo McDermott)와 모리스 패인(Maurice Payne)을 자주 그렸고 그의 유명한 그림 《클라크 부부와 퍼시》(Mr and Mrs Clark and Percy)(1970~1971)에 등장하는 패션 디자이너 셀리아 버트웰(Celia Birtwell 1941~)과 오시 클락(Ossie Clark 1942~1996)도 자주 그렸다. 큐레이터 헨리 겔트 잘러(Henry Geldzahler 1935~1994)나 아트 딜러 니콜라스 와일더(Nicholas Wilder)와 조지 로슨(George Lawson)의 그림도 많다.

그의 연인이자 발레리노였던 웨인 슬립(Wayne Sleep 1948~)도 호크니의 초상화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이며 그 기간 중 호크니의 로맨틱한 관심의 대상이었던 미국의 화가 피터 슬레진저(Peter Schlesinger)와 큐레이터이자 오랜 친구였던 그레고리 에반스(Gregory Evans)도 호크니의 초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사람들이며 하지만 이들 초상화보다 자신을 더 많이 그린 호크니는 자화상만 300점이 넘는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호크니는 미술사를 연구하면서 과거 예술가들이 그리기 도구로 사용했던 광학 장치 카메라 루시다에 관심을 가졌다. 자기 작품을 제작하는 데도 그 장치를 사용해서 200여점이 넘는 드로잉을 남겼으며 2016년 영국왑립예술원은 호크니의 《82점의 초상화와 1개의 정물》이라는 작품 시리즈를 전시했고 그 작품들은 2013년부터 호크니가 그린 새 초상화 시리즈로 모델들이 호크니를 위해 매일 6-7시간씩 앉아 3일 연속 포즈를 취했기 때문에 호크니가 24시간 노출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왕립 예술원의 그 전시는 2017년 베네치아의 카 페사로 미술관(Ca Pesaro)에서 다시 전시되었고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으로도 순회되었고 이듬해인 2018년에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으로 이동해 전시되었다.

판화

호크니는 1954년에 일찍이 석판화를 시도하며 자화상을 남겼으며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1959~1962년)에 다니던 시절에는 동판 작업도 했고 1965년 로스앤젤레스 소재 예술 작업장이자 판화 및 조각 작품의 한정판을 다루는 출판사인 제미니 G.E.L(Gemini G.E.L.)에서 호크니에게 LA를 주제로 한 석판화 시리즈를 제작해보는 게 어떻겠는지 물었다. 호크니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어느 헐리우드 스타의 소장 미술품을 한 점 한 점 상상으로 재현해 《할리우드 컬렉션》이라 이름 붙인 석판화 시리즈를 제작했고 호크니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친구들 날씨 시리즈(Friends The Weather Series)》와 《판화 신작들(Some New Prints)》을 포함한 많은 작품집을 제미니 G.E.L과 함께 제작했고 1960년대에 호크니는 시각적 이야기로 여겨지는 일련의 판화 작품 시리즈를 생산했다.

윌리엄 호가스의 작품을 따라 1961년부터 1963년까지 제작한 《난봉꾼의 행각(A Rakes Progress)》 시리즈와 1966년에 제작한 《콘스탄틴 피터 카바피의 24개 시를 위한 삽화(Illustrations for Fourteen Poems from C.P. Cavafy)》가 그에 포함되고 1969년에 제작한 39장의 에칭 연작 《그림 형제의 여섯 편의 동화를 위한 삽화(Illustrations for Six Fairy Tales from the Brothers Grimm)》도 있고 1973년에 호크니는 피카소가 좋아했던 판화가이면서 유럽과 미국의 여러 유명 예술가들과 협업해 우화 인쇄물을 만든 것으로도 유명한 벨기에의 알도 크롬랑크(Aldo Crommelynck 1931~2008)와 협업을 시작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Photo by Jason Leung on Unsplash

그의 작업장에서 호크니는 크롬랑크의 트레이드마크인 슈가 리프트(sugar lift)라고 불린 붓으로 하는 동판화 기법을 채택해 작업했고 크롬랑크가 색상 분리를 확보하기 위해 동판에 목재 틀을 얹은 방법 역시 그대로 채택했고 둘의 초기 작업으로는 1973년부터 1974년까지 제작된 《화가와 모델》(Artist and Model) 1974년에 제작된 《프랑스식 역광》(Contrejour in the French Style)이 있고 1976년에 호크니는 크롬랑크의 작업장에서 《푸른 기타 파블로 피카소로부터 영감을 받은 월리스 스티븐스가 영감을 주어 데이비드 호크니가 제작한 동판화 작품들(The Blue Guitar Etchings By David Hockney Who Was Inspired By Wallace Stevens Who Was Inspired By Pablo Picasso)》이라는 제목의 20점의 동판화 시리즈를 만들었다.

그 동판화 작품들은 미국의 시인 월리스 스티븐스(Wallace Stevens 1879~1955)가 쓴 《푸른 기타를 든 남자》(The Man with the Blue Guitar)라는 시상과 관련이 있고 그 시는 피터스버그 출판사(Petersburg Press)에서 1977년 10월에 시와 이미지들이 함께 들어간 형태의 간행본으로 발간되었고 호크니의 다른 판화 작품집으로는 1986년에 제작된 《직접 만든 판화(Home Made Prints)》와 1998년에 제작된 《최신 동판화(Recent Etchings)》 1984년부터 1986년에 걸쳐 제작된 《움직이는 초점(Moving Focus)》 등이 있고 《움직이는 초점》에는 호크니가 멕시코시티로 가는 도중 차가 고장 나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는 아카 트란(Acatlán)의 한 호텔을 그린 페인팅 《아카트란의 코트야드 호텔 주변 산책(A Walk Around the Hotel Courtyard Acatlán)》과 관련 있는 석판화 작품들이 담겨 있고 호크니의 판화 작품들은 팩스기와 잉크젯 프린터기로 뽑은 그의 컴퓨터 드로잉들과 같이 런던의 덜위치 미술관(Dulwich Picture Gallery)에서 2014년에 열린 회고전에 전시된 바 있다.

 

참고문헌 : 우정아(2021). 서양미술사의 확장된 시간과 공간. 역사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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